방송의 속성 일상

방송 인터뷰는 정말이지 하면 할 수록 하기가 싫어진다.
어느날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MBC 작가라 했다.

작가 : 저... 국산 맥주가 맛이 없다는데 사실인가요?

나 : 아뇨. 특별히 국산 맥주라고 해서 맛이 없는 건 아닙니다.

작가 : 네..???" (당황한 듯 보였다) 저.. 그럼 국산 맥주 양조 공법에 문제가 있다던데 사실인가요? 그.. 뭐더라 물을 탄다던데.

나 : 문제 없습니다. 물론 물을 타는 공정은 맥주 맛을 더 좋게 하기 위한 것은 아니지만 어차피 페일 라거는 맛이 없기(nothing) 때문에 무슨 죽을 죄라도 지은 양 매도하는 것은 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작가 : 네...

요즘 말로 답정너 인터뷰였다. 국산맥주를 발 아래 놓고 짓밟어 화제성이 있는 소재로 사용하고 싶지만 직접 그럴 수는 없으니 내 입을 빌어 까고 싶은 것이었다.


그리고 며칠 후... PD와의 촬영 인터뷰. 가게에서 꽤 오랜 시간을 촬영했더랬다.

내가 주구장창 떠들어 댔던 인터뷰의 요지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국산맥주가 맛이 없는게 문제가 아니라 국산맥주의 다양성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이며 이를 위해 소규모 업체들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규제를 낮춰줘야 한다는 것이었다.

방송을 봤다는 이의 말에 의하면 나는 통편집.

편집 당한 것이야 아무 관계도 없다. 어차피 그 방송을 볼 생각도 없었으니까.

내가 화가 나는 건 방송과 언론의 답정너 취재이다.

난 그들이 어떤 대답을 원하는지 알고 있었지만 끝까지 대답해 주지 않았다. 앞으로도 그 대답은 해주지 않을 것이다.


또한 블라이드 테이스팅에 관해서도 한 마디 덧붙이고자 한다.

그 실험을 설계한 사람, 그 실험에 응해준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실험의 기본에 대해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 작년에도 방송 작가가 그런 류의 테이스팅을 의뢰한 적이 있는데 말도 안 되는 실험이라며 단칼에 거부하였고, 부디 동일 스타일의 맥주를 놓고 비교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하였지만 그들은 그들의 의지대로 방송을 진행하였다.

방송에 나온 블라이트 테이스팅은 마치 초등학생, 육상선수, 고등학생 등 조건이 다른 사람들을 모아 놓고 100m 달리기를 한 것과 같다. 전문가 중 이러한 오류를 지적한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알고도 넘겼다면 방송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려니 이해한다만 모른다면 그게 더 문제다.

클라우드, 산미겔을 놓고 1등 하면 필스너 우르켈이 덩실 덩실 춤이라도 출 줄 아는가? 부끄러운 줄 알아라.


마지막으로. 이 땅의 와인 전문가들이여. 그대들에게 양심이 있다면 맥주 인터뷰가 들어오거든 정중히 고사하라.

그럴리도 없겠지만 난 나에게 와인이나 위스키 테이스팅 의뢰나 인터뷰가 들어오면 거절할 것이다. 왜? 잘 모르니까.

자기가 모르는 분야에 대해 친구들끼리 농을 주고 받는 것이라면 문제될 게 없으나 방송에 나가 의견을 내는 것은 삼가야 한다. 이 세상 모두가 자기 분야가 아닌 것에 대해 논평하기 시작한다면 이 세상은  곧 개판이 되고 만다. 자제하라.



일과 삶의 조화 일상

간만에 블로그 로그인...

난 언제쯤 다시 예전처럼 열심히 블로그질을 할 수 있을까?



로비본드 가오픈 시작 로비본드 이야기


휴... 그동안 오픈 준비 때문에 좀 바빴습니다. 하루에 거의 3시간 정도씩만 잤던 것 같네요.
이미 가오픈을 시작 했습니다. 다이어트했냐고 지인들이 묻는데 다이어트를 한 게 아니라 다이어트 '당한' 거에요.

펍의 목표는 맛있는 음식과 맥주가 어우러진 캐주얼 크래프트 펍입니다.
사계보다 맥주에서의 힘은 조금 더 빼고 음식 메뉴를 대폭 강화했습니다.
(그렇다고 나의 덕후 본능이 감춰질리가... 훗훗훗)


위치는 여기에요.

주소 : 이태원동 34-14, 지하1층


찾아오시려면 아래처럼...

찾아오시는 길 : 이태원 대로변 맥도날드에서 녹사평역 방향으로 조금 더 이동 후 보이는 산토리니(그리스 음식점) 건물 B1, 이태원역 4번출구 나온 방향으로 쭉 직진 또는 녹사평역 3번 출구에서 이태원역 방면으로 횡단보도 2개 건넘


이 간판을 찾으시면 돼요.


영업시간은 대략 이래요..

- 월 : 휴무
- 화 : 18:00~24:00
- 수 : 18:00~24:00
- 목 : 18:00~24:00
- 금 : 18:00~01:00
- 토 : 12:00~01:00
- 일 : 12:00~23:00


맥주는 이런 거 팝니다.

- Tap 1 : 트로피컬 페일 에일 (로비본드 자체 맥주)
산뜻한 열대(tropical) 과일 풍미로 시작하여 쌉쌉하고 드라이한 피니시로 끝나는 전형적인 미국식 페일 에일

- Tap 2 : 초콜릿 포터 (로비본드 자체 맥주)
로스팅한 커피, 카카오와 같은 깊은 풍미를 지닌 다크 에일

- Tap 3 : 허니 브라운
일산과 종로에 매장을 두고 있는 실력 있는 브루 펍인 더 테이블(The Table)의 맥주. 브라운 에일을 베이스로 하여 발효시 꿀을 첨가한 맥주

- Tap 4 : 바이엔스테판 헤페바이스

- Tap 5 : (스페셜 크래프트 탭) 아일랜더 IPA (핫한 크래프트 맥주 교대 판매 예정)


음식은 대강 이렇습니다.

퇴근 후 바로 또는 주말 낮 한가로운 시간 등 언제 오셔도 완벽한 식사와 맥주 한 잔이 될 것입니다. 음식이 맛있는 크래프트 펍을 찾으셨다면 로비본드가 바로 그 지점을 정확히 파고 들도록 하겠습니다.

놀러 오셔서 아는 척 해주세요~


이제 진짜 게임을 시작할 때 로비본드 이야기


큰 결심을 했습니다. 죽기 전에 단 한 번이라도 내 모든 것을 바쳐 오롯이 '내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손 안에 움켜쥐고 있는 것을 내려 놓기란 참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일이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제 두 번째 가게의 상호는 CRAFT BEER PUB LOVIBOND(로비본드)이며, 5/1 오픈 예정입니다.

로비본드는 맥아(malt)의 색상을 나타내는 단위로 국내 크래프트 맥주계에 다양한 색을 불어 넣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이름입니다. 저희 만의 자체 맥주를 통해 즐겁게 크래프트 맥주를 즐기실 수 있는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저의 인생 2막이 시작되었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 드립니다.


로비본드의 페이스북 페이지입니다. 아직 많은 내용이 있지는 않지만 '좋아요' 버튼을 누르시면 향후 로비본드의 다양한 소식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아울러 크래프트 맥주를 사랑하고, 업으로 삼으려는 인재들을 모시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리며 주변의 좋은 분들 추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 마리의 아기 염소가 있었어.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때가 되면 주인이 주는 여물을 먹으며 평화로운 나날을 보냈지.

졸리면 자고, 먹고 싶으면 먹고.

그러던 어느 날, 염소의 키가 자라면서 그 동안에는 보이지 않던 울타리 밖의 세상을 보게 되었어.

염소는 애써 부정했지만 머릿 속에는 이미 울타리 밖의 세상이 강렬하게 자리잡게 되었지.

그때부턴가... 염소는 울타리 안의 안전함이 지루하게 느껴졌고, 삼시 세끼 꼬박 꼬박 먹던 여물도 그리 맛있진 않았어.

틈 날 때 마다 뿔로 조금씩 조금씩 울타리에 구멍을 내기 시작했지.

마침내 울타리는 뚫렸고, 염소의 새 삶이 시작되었어.

염소가 정신을 차려보니 나를 지켜주던 울타리는 없고, 저 멀리 나를 보며 입맛을 다시는 표범과 눈이 마주쳤지.

자유의 상쾌함도 잠시, 아차 싶어서 다시 울타리 안으로 들어갈까 고민했지만 염소는 이내 자신의 날렵한 발굽과 튼튼한 뿔을 믿어 보기로 했어.

이제는 더 이상 울타리도, 여물도 없지만 자신의 심장이 쿵쾅거리는 걸 들으면서 확신을 갖게 되었어.

'아, 난 진짜 울타리 밖의 세상을 좋아하는구나.'라고 말이지.



국물에 오래 담궈먹는 튀김 요리에 대한 의문 일상

음식 쪽은 잘 모르지만 그래도 맛있는 거 나름 좋아합니다. (안 그런 사람이 어딨냐..)

요즘 몇 가지 이해가 가지 않는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국물에 오래 담궜다가 먹는 튀김 요리류에서 생기는 의문입니다.

제 생각에 튀김 요리는 바삭함이 생명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극단적인 양면성이 튀김 요리의 핵심인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촉촉해야 합니다. 그것이 튀김 요리의 본질이라 생각합니다. 맛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이 조건을 만족해야 좋은 튀김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말입니다. 돈까스 나베, 튀김 우동과 같이 기껏 잘 튀겨 놓고 그것을 다시 국물에 푹 담궈 먹는 음식에서 저는 어떠한 것을 느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맛있게 드시는 분들 많습니다.

한편,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는 튀김이라던가 먹기 직전에 소스를 붓는 튀김류는 괜찮습니다. 바로 먹기 때문에 튀김의 바삭함이 줄지 않기 때문입니다.

국묵에 오래 담궜다가 먹는 튀김 요리의 매력. 뭘까요? 알려주실 분 안 계신가요?


p.s. 호기심에 돈가스 나베를 시켜 먹었다가 도대체 이 요리는 왜 생겨났을까라는 의문을 하루 종일 가져 본 적이 있습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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