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래프트 맥주 시음회 (2) 상업 맥주 시음기

날이면 날마다 오는 시음회가 아닙니다. 날마다 오는게 아니라 매주 온다는게 함정;;;;;;

이번주 월요일에도 맥파이에서 미국 크래프트 맥주 시음회를 가졌습니다. 오늘은 Summer Ale Day~

1번 타자.
Infinium / The Boston Beer Company (Samuel Adams) / 10.3%

샴페인스러운 맥주라길래 식전(?) 주로 선택한 맥주, 사무엘 아담스와 바이엔슈테판 양조장의 콜라보 제품인 인피니움입니다. 샴페인 같은 맥주라는 설명만 보고 그걸 진짜로 믿으면 오산 -_-;; 샴페인의 향긋하고 똑 쏘는 후르티함 보다는 몰트와 이스트의 쩐내, 즉 찝찔함이 지배적입니다. 맥주가 짜고 셔요... ㅠㅠ 살구, 복숭아와 같은 과일향이 피어오르긴 하는데 정말 집중하여 코를 박고 있어야 겨우 느껴지는 수준이네요. 입 안에서 느껴지는 맛은 짠맛, 신맛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샴페인을 표방한 맥주답게 하이 카보네이션에 가벼운 바디, 피니시는 굉장히 드라이 합니다. 삼키고 나면 뭘 먹었는지도 모를 만큼 모든 맛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네요. 아.. 정말 모든 사람이 끝까지 마시기 힘든 맛이었다고 말을 했네요. 특히 하싼은 아기가 토 해놓은 것 같은 맛이라며 ㅋㅋㅋㅋㅋㅋㅋ 덕분의 우리의 미각을 모두 마비시켜 물로 연거푸 입을 헹궈내야 했습니다.

"속지 말자 병빨!"

1번 타자 상세 샷 (앞면)

1번 타자 상세 샷 (뒷면)
http://www.samueladams.com/enjoy-our-beer/beer-detail.aspx?name=infinium

"속지 말자. 코르크빨!"

2번 타자.
Summer Ale / Brooklyn Brewery / 5.0%

브루클린 브루어리의 썸머 에일입니다. 요즘 사무엘 아담스의 썸머 에일을 자주 마시는데 비교를 해 볼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외관은 흡사 필터링 된 맥주라도 착각될 정도로 굉장히 투명한 밝은 금빛이었습니다. 아로마는 사무엘 아담스 썸머 에일과 매우 유사합니다. 파라다이스 향신료(Grinns of Paradise), 레몬 껍질, 몰트릐 달콤한 내음, 민트와 같은 허발(Herbal)한 홉의 내음이 올라오네요. 하지만 맛은.... 워러리... 아무 맛도 안 나네요. 워러리, 드라이, 노바디, 노몰티, 노호피... 살짝 시큼한 피니시로 마무리 됩니다. 으음.. 아무리 썸머 에일이라지만 이건 좀... ㅠㅠ

2번 타자 상세 샷
http://brooklynbrewery.com/brooklyn-beers/seasonal-brews/brooklyn-summer-ale

3번 타자.
Summer Beer / Ancor Brewing Company / 4.5%

다음은 스팀비어로 유명한 앵커 브루잉 컴패니의 썸머 비어입니다. 이 맥주의 전반적인 특징은 브루클린 썸머 에일보다 더 클린하다는 것입니다. 아로마도 별 특징을 캐치하기 힘들고, 맛도 역시 깔끔(나쁘게 말해 워러리)합니다. 다만 브루클린 썸머 에일과는 달리 약간의 그라시(grassy)함이 입 안에서 감지가 되네요. 모든 맛이 깔끔한 가운데 비터만 목구멍에 남아 잠깐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사라지네요.

http://www.anchorbrewing.com/beer/summer_beer

4번 타자.
Summer Love / Victory Brewing Company / 5.2%

이 날의 마지막 썸머 에일이었던 빅토리 브루잉 컴패니의 썸머 러브는 앞선 두 썸머 에일보다는 향과 맛에서 조금 더 뭔가가 '들어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시트러시 아로마, 특히 신선한 오렌지 내음이 노즈에서 터졌으며, 맛에서는 아로마를 그대로 이어 상큼한 시트러시함이 다가옵니다. 역시 상당히 싱거운 맥주였으며, 민트와 같은 박하 풍미가 살짝 느껴졌네요. 라이트 바디에 굉장히 드라이한 피니시로 이어집니다. 입 안에 아무 것도 남지 않게 말이죠. ㅎㅎㅎㅎㅎㅎㅎㅎ

4번 타자 상세 샷 (앞면)

4번 타자 상세 샷 (뒷면)
http://victorybeer.com/beers/summer-love-ale/

5번 타자
Toasted Larger / Blue Point Brewing Company / 5.5%

제일 마지막 끝판 왕인 위스키 배럴 싸워 에일로 가기 전 워밍업을 위한 코스. 블루 포인트 브루잉 컴패니의 토스티드 라거입니다. 말 그대로 구운 빵과 같은 풍미를 확실히 풍겨 주었던 토스티드 라거는 English Pale, Crystal, Munich, Carapils, Wheat, Belgian Caravienna 총 6가지의 몰트를 혼합하여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비교적 몰트 구성이 간단한 라거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풍미를 가지고 있었던 이유를 복잡한 몰트 구성에서 찾을 수 있지 않나 싶네요. 빵 일변도가 아닌 piny한 홉의 존재도 끝 부분에서 느껴졌던 토스티드 라거였습니다. 큰 특색은 없네요.

5번 타자 상세 샷
http://www.bluepointbrewing.com/bpbc/microbrews/toasted-lager/

마지막 6번 타자.
Barrel Select / Captain Lawrence Brewing Company / 7.5%

후후후... 앞서 마신 맥주는 이것에 비하면 그저 보리차에 지나지 않았으니, 이제 아메리칸 싸워 에일을 무릎 꿇고 맞이할 시간. 지난 주에 얘네 회사에서 만든 애플 브랜디 배럴 숙성 벨기에 트리펠 마시고 뻑 갔던 기억이 있는데 또 다시 강력한 모습으로 제 앞에 나타나 주었네요. 이번 맥주는 저번 애플 브랜디 배럴보다 더 지랄(?) 맞은게 괴즈처럼 숙성 년차를 달리하는 여러 맥주를 섞었다는 겁니다. 위스키 배럴 숙성 맥주끼리 섞어 독특한 신맛을 내고 있다고 하는 군요. ㄷㄷㄷ;;;; 얘네 뭐지....

무엇보다 색이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굳은 피같은 검붉은 외관이 맥파이의 붉그스름한 조명과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내더군요. 보고 있으면 뭔가 몽롱해 지는 색이랄까. 아로마에서는 가장 먼저 체리향이 치고 올라옵니다. 뒤를 이어 분명한 위스키 풍미, 숙성 배럴의 오크향, 굳이 비유를 하자면 두체스 브루고뉴와 같은 싸워 에일에서 풍기는 식초 같은 싸함이 강렬하게 코를 자극하네요. 맛은... 셔요. 개 셔요! 오우 진짜 혀가 타들어 갈 것 같은 강렬한 신맛입니다. 람빅 저리 가라네요.

얼마전 마셔본 칸띠용 람빅에서 약간의 체리의 진득함이 추가된 느낌인데 달지는 않습니다. 아주 드라이 하지도 않고요. 전혀 달지 않은 순도 100% 식초인 칸띠용 크릭에 린더만스 크릭을 스포이드로 서너 방울 떨구면 이런 맛이 나올 것 같았습니다. 시종일관 강렬한 신 맛으로 혀를 잡고 싸다구를 갈기네요. -_-;;; 후끈 달아 올랐습니다. ㅎㅎㅎㅎㅎㅎ

6번 타자 상세 샷 (앞면)

6번 타자 상세 샷 (뒷면)
http://www.captainlawrencebrewing.com/the-beers/#seasonal

제가 가져간 싱구(Xingu)를 끝으로 두 번째 시음회를 마쳤습니다. 전체적인 총평은 소금탄 샴페인+물탄 썸머 에일+식초 변태 위스키 맥주 냠냠 맛있당~~~~

다음주는 APA, IPA 특집으로 대망의 시음회를 마무리 합니다.

덧글

  • 맥주곰돌 2012/08/22 15:10 # 삭제 답글

    아.. 정말 세상은 넓고 맥주는 많군요.. ㅠ_ㅠㅋ
  • iDrink 2012/08/22 15:30 #

    그쵸? 다 먹고 죽어야 할텐데 말이죠~
  • 미고자라드 2012/08/23 22:11 # 답글

    인피니움이 생각보다 많이 별론가봐요? 음..
  • iDrink 2012/08/23 23:06 #

    일단 10만원이 넘는 가격인데다가.. 맛이 쫌...;;;;;
  • 미고자라드 2012/08/23 23:19 #

    나의 샘 아담스와 바이엔이 저런 망작을 내놓을리가 없어... 라고 믿고 싶습니다.
    맥주 상태가 안 좋았던건 아닌지? ㅠㅠ;
  • iDrink 2012/08/24 11:49 #

    그... 그게... ㅡㅡ;; 말로 할 수 없네염. 망작이라기 보다는 그 찝찔한 맛을 제가 이해 못했을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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