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트 맥주들... (From. Chicago) 상업 맥주 시음기

맥파이 사장 4인방 중 하나인 제이슨이 자기 고향인 시카고에 다녀온지 어언 2개월... 그 동안 바빠서 사오고도 제사만 지내던 맥주를 시음하겠다는 연락을 받고 룰루랄라 맥파이로 향해봅니다.

음... 과연 룰루랄라 할 만 하군... 로슈포르 10 빼고는 전부 시카고 지역 브루어리에서 나온 제품들이라고 합니다.

도수와 풍미가 약한 것 부터 순서대로....
Station Master / Flossmoor Station Brewing Company / Style : American Wheat Ale / 4.6%

뭐든지 다 약하고 절제되어 있습니다. 약 바나나, 약 페놀, 약 시트러시 아로마를 시작으로 맛 역시 비슷합니다. 다만 전 좀 톡 쏘는(spicy) 맛 보다는 진짜로 매운(hot) 플레이버가 느껴지더군요. 물론 강하진 않았습니다. 높은 수준의 탄산과 라이트 바디로 가볍게 마실 수 있는 깔끔한 아메리칸 윗 비어의 전형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두 번째 맥주...
My Bloody Valentine (Blood Orange Saison) / Alameda Brewing Company / Style : Saison / 5.5%

블러드 오렌지를 넣은 세종 스타일의 에일입니다. 솔직히 블러드 오렌지가 뭔지는 잘 모르겠어요. 외국 애들은 그냥 오렌지랑 다른거라고 하던데 뭐... 서양 과일 그까이꺼... ㅋ

오렌지 아로마와 함께 효모취가 훅 하고 올라옵니다. 시큼(sour)한 기운도 살짝 올라오는군요. 역시 세종이라 페놀맛이 존재하는데 먼저 시음한 윗 비어보다 조금 더 강해진 페놀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렌지 맛이 강하진 않더군요. 비터가 굉장히 깔끔한데 순식간에 짧게 치고 빠지네요. 상큼하니 나쁘지 않았던 맥주입니다.

세 번째 맥주...
Pepper of Saison / Pipeworks Brewing Company / Style : Saison / 7.6%

세 번째 맥주 역시 쎄종 스타일입니다. 이 맥주는 무엇보다도 제가 늘 생각하던 쎄종의 스탠다드한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었습니다. 생강, 후추, 약한 시트러시함 등 전형적인 쎄종 아로마를 풍겼으며 굉장히 홈브루잉 맥주스럽더군요. 맛 역시 강한 향신료(spice) 맛이 지배적입니다. 생강의 알싸한 스파이시함, 후추, 코리앤더 맛도 차례로 올라옵니다. 비터는 강하지만 금새 사라지며 전반적으로 매우 드라이한 피니시를 보여주었습니다.

네 번째 맥주...
Yellow Wolf / Alameda Brewing Company / Style : Imperial IPA / 8.2%

8.2%의 도수를 가진 임페리얼 IPA입니다. 우선 꼬릿한 효모취가 올라오네요. 강하지 않은 시트러시한 아로마도 슬며시 올라옵니다. 그리고 굉장히 단순하게 강한 홉 아로마도 존재하네요. 맛은 톡 쏘는 듯한 맛과 함께 미국 홉의 전형적인 시트러시함이 느껴집니다. 비터는 금새 사라지지만 스파이시함은 입 안에 오래 남네요. 몰트의 단 맛이 꽤나 느껴졌습니다, 딱히 인상적인 면은 없는 홈브루잉 맥주같은 IPA였습니다.

다섯 번째 맥주...
Finlaggin Scotch Ale / Flossmoor Station Brewing Company / Style : Strong Scotch Ale (a.k.a. Wee Heavy) / 7.5%
(음.?? 저 메이커스 마크같은 병 뚜껑 고무 디자인은 뭐지?)

일단 박수 좀 치고 시작하겠습니다. 짝짝짝~~ 아... 이 날 마신 맥주 중 단연코 최고였네요. ㅠㅠ

위헤비 스타일의 스카티시 에일입니다. 카라멜, 흑설탕으로 대변되는 쫀득한 몰트 아로마가 시원~하게 치고 올라옵니다. 위스키의 아로마도 존재하고 나무스러운(woody) 느낌도 들었습니다.

맛은 아주 매력적입니다. 보통의 위헤비 스타일보다 쫀득한 카라멜 플레이버는 적지만 굉장히 우디하고 위스키스러운 맛이 뒤따라 보조해 줍니다. 실제 버번 위스키 통에 숙성한(bourbon whiskey barrel aged) 제품이네요. 몰트의 꾸리꾸리 달달한 맛과 버번 위스키의 조화가 대단히 좋습니다. 제이슨이랑 손 잡고 눙물 흘리면서 마셨던 기억이 나네요.... ㅠㅠ (아 진짜 이번 위헤비에 오크칩 이빠이 썰어서 넣어야지 ㅠㅠ)

음... 왜 뚜껑 고무 디자인이 메이커스 마크랑 비슷했는지 마시고 나서 알았네요. 기특한 것..

여섯 번째 맥주...
얘는 리뷰 생략. 로슈포르가 이런 취급을 받다니... ㅡㅡ;;

마지막 일곱 번째 맥주...
Close Encounter Hoppy Double Stout / Pipeworks Brewing Company / Style : Imperial Stout(라고 얘네는 주장하나 이거슨 Back IPA임이 확실하다고 이 연사 외침) / 8.5%

일단 라벨이 사기네요. 이거 스타웃 아님... 캐 호피한 블랙 IPA입니다. 흠칫 놀랬던게 올 봄에 만들었던 제 블랙 IPA랑 아로마, 맛까지 완전히 똑같았습니다. 제 맥주가 우왕국이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때 만들었던 블랙 IPA는 저 나름대로 실패작이라도 판단했던 녀석이었거든요. 홉을 너무 많이 넣어서 이게 맥주인지 홉 국인지 헷갈릴 정도로 홉을 퍼부었던 비운의 블랙 IPA란 말입니다. ㅠㅠ 그 때 한 배치에 홉을 10온스를 썼는데 이게 맥주 좀 만들어 보신 분이면 미친놈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양이에요. 보통 한 배치에 4온스 쓰면 많이 썼다고 하거든요.... -_-;; (저 홉덕 아님)

어쨌건, 간장의 꼬릿꼬릿한 아로마가 풍깁니다. (웃긴건 외국인 애들도 간장 냄새 난다고 했다는거...) 굉장히 맵고 독한 홉 아로마가 훅~ 하고 코를 찌릅니다. 맛은... 10온스 넣은 제 블랙 IPA랑 완전 일치. -_-;; 걍 홉주스..... 내 레시피를 베낀게 분명함.. 시카고로 처들어가서 소송걸 예정 (비행기 값부터 모으고...)

암튼, 지독하게 호피한 맥주였습니다. 뭐 마실만은 하더군요..

시카고 출신의 소규모 브루어리에서 나온 여러 맥주들을 즐겁게 마셨습니다. 얘네는 동네마다 이런게 하나씩 있는데 우린 뭐하는 거임... 국회로 처들어 갈테닷.



덧글

  • 삼별초 2012/11/15 21:57 # 답글

    국회에서 본때를 보여주세요!!
  • iDrink 2012/11/16 09:04 #

    저 좌빨이라고 안 받아준답니다. ㅠㅠ
  • 술마에 2012/11/15 22:48 # 답글

    아...할말을 잊었....
  • iDrink 2012/11/16 09:05 #

    그렇게 한국말을 잊어가는겨....
  • kihyuni80 2012/11/15 23:05 # 답글

    아...이런거 제목보고 읽으면 부러움만 생길게 뻔한데...싶으면서
    읽어버리게 되는...
    그리고 역시 부러워만지는....흑
  • iDrink 2012/11/16 09:06 #

    실제로 저 중에 흡족했던건 위헤비 하나 밖에 없었고 나머지는 안 마셔도 안 부러울 퀄리티였어요~
  • 메밀묵될무렵 2012/11/16 12:00 # 삭제 답글

    혼자만 너무 좋은거 많이 드심둥!!
  • iDrink 2012/11/16 13:05 #

    맥파이 죽돌이인 보람이 있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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