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A.M. Saint(5 A.M. 세인트) - [BrewDog](브루독) 상업 맥주 시음기

요 며칠동안 시커먼 색상의 고도수 맥주만 연거푸 들이켰더니 문득 고향의 맛이 생각났습니다. 저에게 고향의 맛이란? 그렇습니다. 아메리칸 에일이죠. ^^ 상쾌한 홉의 향이 터지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알콜 도수를 가진 녀석을 찾던 중 제 레이더에 걸린 맥주는 브루독의 '5 A.M. Saint'였습니다.


돌아이 양조장 브루독의 굉장히 평범한(?) 연간 생산 맥주 중 하나인 '5 A.M. Saint'는 American Amber Ale(AAA) 스타일의 맥주로 AAA의 일반적인 특성은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A : 시트러시한 미국 홉의 아로마, 달달한 몰트 아로마를 풍기고
A : 적색-적동색-갈색 등 APA 보다 비교적 짙은 색상의 외관에
F : 미국 홉의 시트러시함, 달달한 몰트의 맛이 조화를 이루며
M : 전반적으로 APA와 비슷하되 조금 더 바디가 무거운 에일입니다.

양조에 사용된 홉은 총 6가지로 보일링 시에는 넬슨소빈(Nelson Sauvin) 홉과 아마릴로(Amarillo) 홉이, 드라이 호핑에는 심코(Simcoe), 캐스케이드(Cascade), 센테니얼(Centennial), 아타넘(Ahtanum), 넬슨소빈(Nelson Sauvin) 홉이 사용되었다고 하네요.

Amarillo, Cascade, Centennial, Ahtanum 홉의 귤, 오렌지, 자몽스런 시트러시함과 Nelson Sauvin 홉의 복숭아스런 후르티함, Simcoe 홉의 소나무스러움이 맥주 안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가 기대됩니다.

몰트는 앰버 에일답게 밝고 가벼운 몰트들 보다는 좀 더 진한 몰트들을 배합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너티(Nutty)한 견과류 맛을 내주는 마리스 오터(Maris Otter)를 베이스 몰트로, 카라몰트(Caramalt), 뮤닉몰트(Munich Malt), 카라멜스런 달달함을 위한 크리스탈 & 다크 크리스탈 몰트(Crystal and dark crystal malts)가 사용되었네요.

강렬한 아메리칸 홉과 그에 못지 않은 진한 몰트로 중무장한 '5 A.M. Saint'. 기대됩니다. ㅎㅎㅎㅎㅎㅎㅎ


5 A.M. Saint
BrewDog
ABV : 5.0%
Style : American Amber Ale

병 뚜껑을 따자마자 전형적인 아메리칸 홉의 시트러시한 상큼함이 방안에 금새 퍼지더군요. 홉 아로마는 뒤를 이어 따라오는 달달한 식혜스런 몰트 아로마와 뒤섞여 불에 졸여낸 오렌지 잼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몰트, 은은한 솔향과 시트러시함의 조화가 대단히 맛있는 냄새를 풍깁니다.

색상은 적동색보다 좀 더 진한 갈색이었으며, 흡사 브라운 에일과 같이 보여졌습니다. 매우 짙게 깔리는 누런 헤드, 언필터드 맥주 답게 불투명한 외관을 보여주었고, 헤드 리텐션은 좋은 편입니다.

전반적으로 홉의 맛과 몰트의 복잡함이 균형을 잘 이룬 앰버 에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홉의 시트러시함, 솔잎을 씹는듯한 상쾌함이 가장 먼저 느껴지지만 잘 구워낸 빵과 같은 구수함이 조화를 이루며 다가옵니다.

여러 짙은 몰트에서 기인하는 진한 색상으로 인해 달달한 카라멜 맛을 기대했으나 그리 강하지는 않았으며, 달달함 보다는 담백한 곡물의 풍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달지만 않았을 뿐 마리스 오터, 뮤닉, 크리스탈, 다크 크리스탈 등 비교적 진한 몰트들이 복합적으로 쓰였을 때 나는 특유의 짭쪼름한 (제가 몰트 쩐내라고 부르는) 맛이 느껴지더군요.

몰트의 맛을 느끼는 와중에도 홉의 존재는 끊임없이 입 안을 맴돌고 있었습니다. 약간은 거친 듯한 와일드한 홉 맛이 인상적이네요. 홈페이지에 표시된 쓴 맛의 수치인 IBU's 는 25로, 제 입에는 표시된 수치보다는 좀 더 쓰게 느껴졌습니다. 끝 맛은 홉의 비터만 남은채 맛은 드라이하게 마무리 되네요.

개인적으로 넬슨소빈의 복숭아스러운 과일 맛과 향을 좋아하는데 '5 A.M. Saint'에서는 그리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미디엄을 살짝 넘는 바디에, 탄산은 적절한 수준이었으며 별다른 인상적인 질감은 없었습니다.

브루독 양조장 웹 페이지


※ 전반적인 인상
American Amber Ale의 몰티함과 IPA의 강렬함을 잘 결합시킨 맥주 같습니다. 쓴맛도 강하지 않아서 부담스럽지 않은 한 잔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게다가 American Pale Ale처럼 마냥 화사하지만도 않아서 가을~겨울에 마셔도 좋을 맥주 같습니다. 일반인부터 덕후까지 모두가 좋아할 만한 그런 맛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덧글

  • kihyuni80 2012/12/18 00:17 # 답글

    시음평이...참...맛있을 것 같습니다~~ +_+
  • iDrink 2012/12/18 09:43 #

    실제로도 괜찮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아, 그리고 그날 드린 RIS 20% 굉장히 맛있는 (아니! 본인 입으로;;;;) 맥주입니다. 탄산화 끝났으니 냉장고에서 2주 정도 냉장 숙성 후 드시면 됩니다~
  • kihyuni80 2012/12/18 09:51 #

    맥주 정말 감사합니다.
    내년초엔 맛있는 맥주를 마시며 한해를 시작할 수 있겠네요. ㅎㅎ
  • 삼별초 2012/12/18 07:23 # 답글

    이거 수입해줄 용자는 없나요 ㅠㅠ
  • iDrink 2012/12/18 09:42 #

    재벌집 아들이 아니고서야....... -_-;;;
  • 란스 2012/12/18 19:15 # 답글

    브루독걸 다 먹진않았지만 먹은것중에서는 가장 케쥬얼한놈. .
  • iDrink 2012/12/19 14:33 #

    그치... 이 정도면 부루독 맥주 중에서는 제일 평범한 편 ㅋㅋ
  • 란스 2012/12/19 20:01 #

    님 입에는 하드코어 ipa? ㅋ
  • iDrink 2012/12/20 00:59 #

    브루독은 도수 5.0% 이상으로 집으면 아무거나 집어도 다 맛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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